2월 내내 집에서 그녀와 뒹굴뒹굴 24시간 보내고 있다.
이렇게 장시간 같이 있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좋기도 하면서도,
너무 지루하다. 원래는 근처 커피숍에 가서 둘이 좋아하는 케이크 한 조각 시켜놓고
데이트도 하고 했는데, 실내에 가기 너무 조심스러워서 그 여유를 누릴 수도 없다.
그러다 갑자기 그녀가 하는 말,
"엄마, 베이킹소다 놀이 언제 해줄거에요?"
"......."

불현듯, 예전에 둘이 tv 예능 "내가 키운다' 보다가 배우 채림이 아들과 함께 과학교실을 하며
베이킹소다 놀이를 한 게 생각났다. 채림이 너무 아들하고 다양한 놀이를 하길래, 자아반성을 했었다.
그때 해달라고 하길래,
반복적인 답변(엄마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그래, 나중에"

헉! 그것을 기억해놨다가 말하다니, 안 할 수가 없어서 베이킹 소다와 물감을 꺼냈다.
청소용으로 사놓은 베이킹 소다와 병아리 물감 등장!
방송에서는 린스를 사용했는데 나는 까먹고,
뭉치기 위해서 물을 넣었다. 온수
물감을 그냥 마구잡이로 넣기 시작했다. 조물조물 해보고 싶은 거 하라고 했다.
점점 색깔들이 서로 합쳐져서 변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결국 이런 색이 탄생했다.
그녀는 재미가 있는지 혼자 30분 정도 재미있게 플레이도우 장난감을 가져와서 담가도 보고,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놀았다.
마지막으로, 내가 구연산 조금과 식초 조금을 뿌렸더니 이렇게 보글보글 폭발했다.
아, 난 보기만 해도 심난 심난하다.
제발 밖에 묻히지 말라며 계속 주의를 주며...
화장실 청소용으로 재사용하였다.
다음에 또 하고 싶다고 하는 그녀!
그...... 그래....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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