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실내에 가기는 힘든 요즘,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산책 뿐이다.
이사온지 좀 되었는데도 이 동네를 아직도 잘 모르겠다. 회사와 집만 반복하느라 어디 나다니지를 못했다.
이제 시간이 좀 있어 이곳저곳을 정처 없이 걷곤 한다.
출발은 독산3동 만수천 약수터! 걷기용 신발을 구입해서 그렇게 산책용 음악을 들으며 산에 올랐다.
항상 약수터 주변만 왔다 갔다 했는데, 오늘은 좀 걸었다. 영남초등학교가 보이고, 배드민턴장이 있으며,
정말 놀란 점은 어르신들이 카트를 밀고 와서 약수를 정말 많이 담아 간다.
오르막길, 내리막길도 있는데 어찌 저걸 운반하는지 신기할 뿐이다.
난 내 몸하나 간수하는 것도 버거운데 말이다.
처음 목표는 호압산이었는데, 그냥 앞에 가는 등산객을 따라갔다.
절대로 네버 앞지르지 않고, 가다 보니 길이 평지에 가까워서 좋았다.
난 초행길이라 앞에 가는 사람이 큰 의지가 되었다.
가다 보니, 감로천 생태공원으로 이정표가 나왔고, 거기로 가봤다.
한겨울의 공원은 사람도 별로 없고, 나름 운치가 있었다.
연못 옆에 발견한 숲 속 작은 도서관! 책달샘 도서관
괜히 반가웠다.
빨간 모자 소녀가 반겨주는 곳이라니, 요즘 도서관들은 정말 특이한 곳이 많아지고 있다.
여기까지 와서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약간 망설여졌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길을 따라가니 이런 나무 계단이 나를 반겼다.
계단을 혐오하는 나로서는 아 가지 말까? 위에 뭐가 있을까? 했지만 그냥 참고 올라보니
딴 세상이 펼쳐졌다.
위쪽에는 더 넓은 공간이 있었고, 아래쪽보다 많은 사람들이 삼삼 오오 모여서 게임도 하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거기서 데크길이 있길래 따라가 봤더니, 관악산 무장애 숲길이 보였다.
생각하지도 못한 전개였다. 왜 갑자기 관악구가 나오는지 모르겠으나,
난 금천구에서 산책을 살짝 온 건데,
여기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관악산 무장애 길이었다.
근데 이미 나는 한 시간 이상 걸어서 지쳐서 데크길을 좀 걷다,
집에 가는 길을 검색해봤다.
처음 온 곳이라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몰랐다.
카카오 맵에 의지해 가다 보니, 독산 도서관이 보였다.
서울문교초등학교를 지나 빌라촌으로 쭉 내려가니 내가 아는 곳인 정훈 단지가 나와, 무사히 집에 올 수 있었다.
왕복 2시간 산책!
다리가 당기고 힘들었지만, 무장애길을 발견해서 너무 행복했다.
이 답답한 도심에서 숨쉴 곳을 드디어 발견했다.
그동안은 안양유원지가 내 최애 공간이었는데, 아마도 이제 이곳이 될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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