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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단상

[좌우명] 삶의 가치관은 계속 달라지네

by 벼락이^^ 2022. 3. 6.

오늘은 곧 40을 바라보는 아직 철이 덜 든 내가 인생을 살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좌우명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돌이켜보니, 나이에 따라 세상과 내 삶을 보는 안경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좌우명? 인생에 동기를 부여하는 가르침으로 삼는 문구나 말

출처 : 픽사베이

[진실되게 살자!]

처음 내 인생에서 좌우명을 생각해 본 것은 초등학교 과제였다. 90년대 초등학교만 해도 집의 가훈을 적어오는 과제가 있었다. 집에 와서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우리집 가훈은 뭐야?"

엄마는 한참을 고민하시더니, "진실되게 살자"

"응"

이걸 들은 나는 진실되게 사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사람은 진실되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출처 : 픽사베이

심지어 중학교 때 친구에게 나는 "사람은 한 발자국이라도 앞서가는 사람이 성공해"

이런 얘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고, 학교에서 배운 대로 노력하고 선한 사람이 승자가 되는 그런 세상을 꿈꾸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굉장히 알찬 학교생활을 해왔다.

학교라는 곳이 맞는 사람은 없겠지만 나 역시도 맞지는 않았지만, 모범생처럼 살았던 거 같다. 

 

[불나방은 오래가지 못하는구나! ]

대학생이 되고 대학 동아리 활동을 했다. 다양한 친구들이 모였고, 각자의 방법대로 동아리 활동을 해나갔다. 그 친구들 중에 유독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었다. 열정도 넘치고 능력도 충분한 멋진 친구였다. 지금도 친구를 하는 그 아이!

특유의 예민함으로 항상 고민하고 글을 쓰던 그런 아이였다. 진심으로 이 동아리에 애정이 많구나 하고 느끼게 해 준 아이 었는데, 결국 나와 마찬가지로 중간에 그만두었다. 그리고 설렁설렁! 하던 다른 아이가 마지막까지 남게 되었다.

"재는 왜 여기 와서 저렇게 대충 하지? 아. 나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게 하던 아이가 결국 마지막까지 남게 되었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마지막까지 남는 게 좋은 걸까?"

마음을 다해 진심을 다해 열심히 하면 소진이 빠르고, 상처를 입는다. 처음부터 진심을 다 내어주지 않으면 내상이 그리 크지 않은데 말이다. 그래서 너무 사랑해서 무슨 일을 하면 그곳을 나가게 된다. 

이 무렵에 너무 몰입해서 불나방처럼 소진되는 게 정답은 아닐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결국 기억되는 건 마지막에 남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물 흐르듯 살자 ]

출처 : 픽사베이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물 흐르듯 살고 싶었다. 모난 돌은 정 맞는 걸 겪고 나니, 그냥 이래도 좋아요! 저래도 좋아요! 를 외치며 순리대로 살고 싶었다. 세상에는 내가 노력해도 안 되는 것도 있고, 나의 때가 아닐 수도 있고, 그냥 흐르듯 힘 빼고 사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에 힘 가득 긴장하며 무언가를 이루고자 노력했다면 이 때는 취업이라는 1차 관문을 통과해서 그런지 그냥 조용히 융합하며 조화롭게 사는 삶을 꿈꿨다. 

정말 강한 건 어떤 곳이라도 통과하는 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후회 없이 내 삶을 살자 ]

 

30대 초반 물 흐르듯 순리대로 힘 빼고 내 삶을 흘러가도록 내버려 뒀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행복해질까? 이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순리대로 결혼도 하고 출산도 하고 취업도 했는데, 삶은 여전히 나에게 가시나무의 가시 같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든 결정적 이유는 '가족의 죽음'을 겪은 후부터이다.

한평생을 자식 걱정, 돈걱정에 전전긍긍 하시며 일만 하다 돌아가신 엄마를 보니 나는 다르게 살고 싶다. 엄마의 희생으로 내가 이렇게 성장해서 살고 있고, 내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강인한 생활력과 희생을 보여주신 존경하는 분이다.

엄마는 그런 분이었다. 월급명세서를 다 모아놓으실 정도로 일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분이었다. 새 물건이 있으면 아까워서 바로 안 쓰고 쟁여놓으신 분이었다. 결국 쓰지 못하신 주방용품과 쟁여놓으신 옷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렸었다. 노후에 자식에게 피해 안 주려고 연금을 들어놓고, 노후를 준비해놓으신 그런 분이었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들은 갑작스레 찾아온 죽음의 문턱에서 부질없었다.

나는 죽음을 준비하고 살고 싶다. 사람들은 죽음은 부정적이라서 생각하고 싶지 않고 하루하루 미래를 준비하며 살아간다. 나는 웰다잉을 하고 싶고, 그래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나의 삶의 끝을 위해 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고부터는

지금 내 삶이 행복한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가? 

이런 질문을 나 자신에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해본다. 내게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것인가? 묻고 또 묻는다.

평생 일만 하다 마치고 싶지 않다. 나는 큰 부귀영화나 명예욕도 없고, 성취욕은 있지만, 그 성취가 나를 잠식하게 하고 싶지 않다. 계속 고민 중이다. 어떻게 살아야 주체적인 나의 삶을 살 수 있는지?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지?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하는 것도 어렵고, 그것을 행하기에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난 할 것이다. 

난 항상 행동하며 살아왔고, 지금까지 나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자 부단히 도 견뎌왔다. 

인생은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정인 거 같기도 하고, 나는 그 중간 어디쯤에 멈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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